미국 시간 10월 28일 프로덕트 헌트 일간 리더보드에서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상위 31개 제품 가운데 16개 안팎이 AI 에이전트를 위한 도구이거나 에이전트가 직접 일하는 제품이었다. 전날에 이어 에이전트 실행 환경(Mudroom), 에이전트 테스트(BotGauge), 코딩 에이전트용 맥 앱(Yardlet, Trellis, Boltbar, Zest)이 이어졌고, 내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AI(Hob, LFM3, Opera WebAI)와 데이터를 기기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앱(bytemail, NotiKeep)도 다시 올라왔다. 새로 눈에 띈 흐름은 '에이전트가 손님이 된 웹'이다. 같은 날 에이전트를 들여보내라는 제품(Dedica)과 막으라는 제품(Fraud Blocker)이 함께 상위권에 섰다. 점수는 리더보드에 표시된 값이다.
오늘의 TOP 5
- Dedica (1위, 점수 258, 댓글 81) — AI 에이전트가 내 사이트를 찾고, 읽고, 가입·결제까지 할 수 있는지 125개 항목으로 채점하고 고칠 방법을 준다. 점수는 무료, 수정 키트는 도메인당 1회 30달러. 카카오·쿠팡·토스도 이 기준으론 D등급이다. https://getdedica.com
- Fraud Blocker (4위, 194) — 구글·메타 광고에 들어오는 봇, 클릭팜, AI 에이전트의 무효 클릭을 걸러 광고비 누수를 막는다. 월 79달러부터. 네이버·쿠팡 광고 부정클릭 불만이 큰 국내 광고주·대행사에도 통하는 문제다. https://fraudblocker.com
- BotGauge (3위, 208) — 도구를 쓰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에 레드팀 공격을 퍼부어 어디서 망가지는지 미리 찾고 회귀 테스트로 만든다. AI 도입 검증 요구가 커지는 국내 금융·공공과 맞닿는다. https://www.botgauge.com
- TONKO (9위, 101) — 아이가 집안일로 용돈을 벌고 쓰기·모으기·불리기 통에 나누며 돈을 배운다. 광고와 은행 카드 없이 부모가 모든 단계를 승인한다. 토스 유스, 아이부자 같은 용돈 앱이 있는 한국에선 '교육'이 차별점이 될 수 있다. https://tonko.app
- bytemail (2위, 236) — 모든 메일 계정을 한 창에 모은 네이티브 맥 메일 앱. 새 메일은 맥북 노치에서 나오고 추적 픽셀을 막으며, 메일이 회사 서버를 거치지 않는다. 월 3.99달러. https://bytemailapp.com
특이한 서비스
- RageLayer — 방문자가 망치, 화염방사기, 블랙홀로 내 웹페이지를 실제로 부수고 빗자루로 되돌리는 이스터에그. 물이 불을 끄는 물리 효과까지 있다. https://www.parthjadhav.com/products/ragelayer
- Congress Trades — 미국 의원들의 주식 매매를 보여주고 '따라 샀으면 돈을 벌었는지'를 계산한다. https://www.producthunt.com/posts/congress-trades
- Zro — 보안 질문을 거절하지 않는 '검열 해제' 오픈 모델을 정식 상품으로 판다. https://zro.moonmath.ai
- Genie 4 — 영상이 아니라 걸어 다니며 날씨와 캐릭터를 바꾸는 3D 세계를 실시간으로 만드는 구글 딥마인드 모델. https://www.producthunt.com/posts/genie-4-5
- AirPosture — 에어팟 센서로 고개가 앞으로 쏠리면 귀에 대고 자세를 고쳐준다. https://www.producthunt.com/posts/airposture-c691a1cb-898f-4813-9036-768f1c18bc51

심층 분석: Dedica
무엇을 하나. 도메인을 넣으면 ChatGPT나 Claude 같은 에이전트처럼 사이트를 방문해 125개 항목을 점검한다. 봇 차단에 막히는지, 자바스크립트 없이도 본문과 가격이 읽히는지, llms.txt와 마크다운 페이지·구조화 데이터·OpenAPI·MCP 서버가 있는지, 가입과 결제 같은 행동까지 가능한지를 본다. 결과는 0~100점과 등급, 그리고 발견·접근·사용·결제 네 층으로 나온다. 키 없이 쓰는 공개 JSON API와 MCP 서버도 있다.
누가 돈을 내나. 무료 점검은 점수와 예시 지적 최대 20개를 보여준다. 유료 '수정 키트'는 도메인당 1회 결제로 30달러(11월 30일까지 런칭가, 이후 50달러)이고 구독은 없다. 키트에는 모든 지적사항과 함께 지적마다 Claude Code·Codex·Cursor에 그대로 넘길 지시 파일이 들어 있다. 사람이 읽는 보고서가 아니라 코딩 에이전트가 읽는 컨설팅 결과물을 파는 셈이다. 사이트가 바뀌면 다시 결제해야 한다.
트랙션. 리더보드 1위, 댓글 81개로 이날 가장 많았다. 팀 규모, 매출, 투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이트가 내세우는 "에이전트를 받을 준비가 된 비즈니스 사이트는 6%뿐"이라는 수치는 회사 주장이다.
직접 조회해 본 점수. 공개 API로 이미 스캔된 국내 사이트 점수를 확인해 보니 카카오 46점, 토스 34점, 쿠팡 31점으로 모두 D등급이었다. 스트라이프는 77점(B)이었다(10월 29일 오전 조회, 스캔 시점은 표시되지 않음).
경쟁과 한국 대안. 가장 큰 경쟁자는 Cloudflare가 무료로 공개한 에이전트 준비도 점수(isitagentready.com)다. 실패 항목마다 코딩 에이전트용 프롬프트까지 주니 기능이 거의 겹친다. 무료 도구 Agent Ready, 결제 프로토콜 중심의 AgentGrade도 있다. 국내에선 GEO AD, AEO 검사기, RanketAI(월 1만2,900원부터), 옵티플로우가 무료 진단을 하지만 대부분 'AI 검색 답변에 인용되느냐'를 본다. '에이전트가 가입·결제까지 할 수 있느냐'를 채점하는 국내 서비스는 검색에서 찾지 못했다.
기회와 위험. 스마트스토어·카페24·아임웹 같은 국내 빌더 기준 체크리스트와 수정 템플릿, 한국어 리포트, 국내 검색·AI 크롤러 허용 점검을 묶은 '무료 진단, 유료 대행' 구조는 국내 빈자리다(추정). 위험은 분명하다. Cloudflare가 같은 점수를 무료로 주고, 구글 라이트하우스나 서치콘솔이 에이전트 항목을 넣으면 바로 흡수된다. 1회 결제 모델이라 반복 매출이 약하고, 관련 표준도 아직 바뀌는 중이다.
판단. '에이전트가 손님인데 문 앞에서 막힌다'는 문제 정의는 오늘 목록에서 가장 시의적절하다. 하지만 무료 대체재와 기능이 겹쳐 해자는 얕고, 모니터링 구독으로 넘어가지 못하면 크게 자라기 어렵다. 한국에선 GEO 대행 시장이 이미 열려 있으니, 에이전트의 가입·결제 점검을 차별점으로 한 진단과 대행이 현실적인 기회다. 관심은 높지만 독립 서비스로서의 확신은 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