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간 10월 29일 프로덕트 헌트 일간 리더보드에서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상위 15개와 36위 제품을 살펴봤다. 16개 가운데 13개가 AI 제품이었고, 오늘은 '채팅창이 운영체제'가 되는 흐름이 뚜렷했다. ChatGPT 안에서 앱을 만들어 앱스토어까지 올리는 Floot, 대화 중에 노래를 만드는 Suno MCP, 쿠버네티스 장애를 에이전트가 분석하는 Radar가 함께 올랐다. 하루 전 Dedica(에이전트를 들여보내기)와 Fraud Blocker(에이전트 막기)에 이어, 오늘은 에이전트를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Gologin이 5위에 올라 '에이전트가 웹 손님'이 된 흐름이 이어졌다. 점수는 리더보드에 표시된 값이다.

오늘의 TOP 5

  1. Empacer (1위, 점수 378, 댓글 71) — 가게 정보를 세 가지 질문으로 파악한 뒤, 사장님이 말로 시키면 SNS 게시물·고객 답장·인보이스를 만들고 승인을 받아 보낸다. 국내에는 전화 응대 앱은 많지만 '말 한마디로 잡무 전반'을 맡는 자리는 비어 있다.
  2. Floot in ChatGPT (3위, 171, 57) — ChatGPT·Claude 대화 안에서 DB와 로그인이 있는 앱을 만들고 웹·iOS·안드로이드에 배포한다. AI 비용은 사용자의 챗봇 구독이 내고 Floot는 빌드와 호스팅을 맡는 구조다.
  3. Confetti (10위, 101, 11) — 말로 하드웨어 가젯을 설계하고 부품을 찾고 3D 프린트 부품을 집으로 보내준다. 메이커·코딩 교육 시장과 잘 맞는다.
  4. Scape (2위, 282, 64) — 메일·회의·캘린더·첨부를 함께 이해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답장 초안과 후속 추적까지 해주는 메일 앱. 국내 메일 서비스 연동 여부가 한국 진입의 관건이다.
  5. Gologin Cloud Browser (5위, 136, 28) — 지문과 프록시를 바꾼 브라우저 프로필을 여러 개 굴리는 안티디텍트 브라우저가 AI 에이전트용 클라우드 브라우저로 나섰다. 국내 플랫폼의 다계정·자동화 금지 약관과는 부딪힐 수 있다.

특이한 서비스

  • Gologin — 계정 여러 개를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도구가 AI 에이전트 인프라로 나서 상위권에 올랐다.
  • Notch Metrics (4위) — 맥북 화면 위 노치 자리에 오늘 매출과 MRR을 띄운다. 위젯은 Claude Code로 직접 짠다. 하루 전 bytemail에 이어 이틀 연속 '노치 앱'이다.
  • Suno MCP (15위) — 작곡 앱 Suno가 ChatGPT·Claude 안으로 들어왔다. 영상 기획을 나누던 대화에서 바로 노래를 만들고 늘리고 커버한다.
  • Lumirank.ai (36위로 표시, 점수 81) — AI 챗봇이 내 브랜드를 추천하게 만드는 서비스. 점수에 비해 순위가 낮게 표시된 것은 집계 시점 차이로 보인다(추정).

심층 분석: Empacer — 가격표 없는 사장님 음성 비서

무엇을 하나. 온보딩 질문은 세 개뿐이다. 가게 이름, 우리 가게의 차별점, 넘기고 싶은 일. 그 뒤로는 마이크 버튼 하나로 "인스타 게시물 세 개 만들어줘"처럼 말하면 계획과 결과물을 만든다. 게시물, 고객 답장, 견적과 인보이스, 가격표 정리 같은 일이다. 무엇이든 사장님이 승인해야 나간다. 가격·고객·말투 같은 가게 정보는 '비즈니스 메모리'로 기억하고, 스스로 추론한 내용은 프로필에 보여줘 고칠 수 있게 했다. 웹과 안드로이드 앱으로 쓰고 iOS는 준비 중이다.

누가 돈을 내나. 소상공인 사장님이 내는 유료 구독이고 무료 플랜은 없다. 그런데 가격표가 없다. 요금 페이지에는 "가격은 받은 오퍼와 기간에 따라 다르며 결제 전에 금액과 갱신가를 보여준다"고만 적혀 있다. 대신 소상공인용 AI 에이전트 강의, 바이브코딩 기초 같은 무료 강의와 가격 인상 안내문 플래너, 미수금 점검 같은 무료 도구로 사람을 모은다.

트랙션. 10월 29일 1위(378점), 댓글 71개로 그날 가장 많았다. 사용자 수, 매출, 투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운영 법인은 키프로스 리마솔의 EMPACER LIMITED다. 메이커는 "사용자들이 게시물과 콘텐츠부터 쓴다"고 했고, 미용실처럼 시끄러운 곳에서도 LiveKit의 음성 분리와 소음 제거로 알아듣는다고 답했다.

특이한 점. B2B 업무 도구인데 가격 구조가 운세나 다이어트 앱 같은 소비자 구독 앱을 닮았다. 무료 강의와 계산기로 들어오게 하고, 사람마다 다른 오퍼로 결제하게 하는 방식이다(추정). 제품 회사이면서 마케팅 퍼널 회사의 DNA가 강해 보인다(추정).

경쟁과 국내 대안. 가장 큰 경쟁자는 ChatGPT와 Claude 자체다. PH 댓글에서도 "이미 AI 챗을 구독 중인데 뭐가 다르냐"는 질문이 나왔다. 국내에는 에이비서(AI 전화 비서, 월 9,900~69,000원, 카톡 보고), MAKECALL(070 번호와 통화 요약, 월 9,900원), Gosari(한국어 전화 응대·리뷰·후속 관리, 월 49,000~129,000원), 메타플라이어(사장님 SNS 콘텐츠·자동답변·광고), 하이퍼클래스(1인 사업자 CRM·자동화, 월 99,000원)가 있다. 국내는 '전화 응대'와 'SNS 마케팅'으로 나뉘어 있고, 말 한마디로 잡무 전반을 맡는 대표 주자는 찾지 못했다.

기회. 한국판이라면 카카오톡 채널,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배달앱 리뷰 답글, 홈택스 세금계산서처럼 국내 잡무에 실제로 연결돼야 의미가 있다. 손이 바쁜 미용·요식·시공 업종에 음성 입력이 특히 잘 맞고, 유튜브 강의로 배우는 국내 소상공인 문화는 무료 강의에서 구독으로 이어지는 퍼널과 궁합이 좋다(추정).

리스크. 범용 챗봇의 메모리와 음성 모드가 좋아질수록 차이가 얇아진다. 가격을 숨긴 오퍼형 결제는 신뢰 문제가 될 수 있고, 국내 사장님은 정액 요금을 선호하는 편이다(추정). 실제 발송·예약 연동이 약하면 '초안 생성기'에 머문다. 영어권 중심이라 한국어와 국내 서비스 연동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추정).

판정. "사장님은 프롬프트를 쓸 시간이 없다"는 문제 정의와 세 문항 온보딩은 오늘 리스트에서 가장 사용자 중심적이다. 다만 가격을 숨긴 구독과 범용 챗봇과의 얇은 차이 때문에 오래 쓰게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에서는 카톡·네이버 플레이스·배달앱까지 실제로 처리해 주는 음성 사장님 비서로 가면 기회가 크고, 이미 자리 잡은 전화 응대 앱들이 먼저 그쪽으로 넓힐 가능성도 높다. 관심은 높고, 제품만의 해자에 대한 확신은 중간 이하다.


출처: Product Hunt 일간 리더보드 10월 29일, Empacer, Empacer 요금 안내, Empacer PH 페이지. 모든 수치는 2026년 10월 30일 오전(한국시간) 확인 기준.